얼마전 결혼한지 2개월이 지난 신혼부부 재무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건강한 신혼가정이었습니다. 남편도 일반기업에 잘 다니고 계셨으며 아내도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두 사람이 생활하는데 경제적으로 불편하지 않는 가정이었습니다. 물론 전세자금, 학자금 대출등이 있어서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결혼하는 젊은세대가 안고가는 불편한 단면을 보는것 같아서 찹찹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계획적인 돈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있어서 해결될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가정의 여러고민들이 있었지만 특히 양가 부모님 생활비와 용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전 생활비와 용돈을 얼마정도 부담 한 분들 같으면 공감하실 고민이기도 합니다. 사실 팩트파인드를 받는 과정에서 남편 모르게 아내분이 친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살짝 이야기를 해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큰 금액이 아닐지라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줄어든다면 없는 형편에서는 아쉬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신혼부부 돈이야기를 구체적 하세요.
먼저 신혼부부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경제적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약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돈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교육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오직 가정에 맡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와 달리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은 하면서 현실에서 가장 중여한 돈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심성이 고운 사람들이 더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저 부부 참 착하고 서로 아끼는 마음이 크구나' 라고 느끼는 부부 일수록 돈 이야기를 안합니다. 서로 믿고 있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대체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돈이야기를 나누세요. 그래야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행가고 싶다. 자동차를 사고 싶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고 싶다 등등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단순히 말로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 몇년 후, 어디로, 여행을 가는데 총비용이 얼마정도 들거 같고, 그렇다면 지금부터 매월 얼마씩 모아야 하는 구나' 라고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까지 마무리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생활비, 용돈 등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함께 경제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라고 합니다. 부부간에 사랑도 중요하지면 돈도 중요합니다. 부부간의 사랑을 지키는 방법으로 돈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나누세요.
부모님 용돈은 우선 가족회비로 해결하세요.
요즘 자녀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녀를 결혼 시킨 후 외톨이로 사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분들은 같이 안사는 것이 좋다고 말은 하지만 자녀결혼 후 쓸쓸해지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국가에서 일정부분 책임지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 결혼할 때 은퇴 후 달랑 하나 남은 집을 대출해서 부담을 하거나, 노후자금으로 모아 놓은 돈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결혼 시키면서 본인들의 노후를 저당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경우 결혼을 하더라도 친가나 시댁을 떠나서 양가 부모님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님의 노후를 저당잡히면서 결혼을 했으면 그 노후에 대해서 일정부분 책임을 지고 도와드려야 겠지요. 그런데 현실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인들 살림살이도 빡빡합니다. 그나마 신혼때에는 생활비등의 지출이 적기때문에 가능하지만 자녀출산하고, 외벌이가 되면 쉽지 않은 일이 됩니다. 마음은 있어도 여유가 되지 않습니다.
우선 해결책은 형제.자매끼리 상의를 해서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금액으로 가족회비를 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모님에 대한 고민을 가족이 함께하고, 부모님의 노후를 함께 지켜드리는 것입니다. 그 회비를 부모님 노후자금으로 모을지, 아니면 가족들간의 화합을 위해서 사용할지, 아니면 부모님 간병자금으로 사용할지 그것은 상황에 맞게 방법을 정하시면 됩니다.
이럴경우 많은 좋은점이 많습니다. 나중에 누구는 했네 안했나 라는 형제간의 집안 다툼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가족간의 왕래도 많아져서 우애도 좋아지고, 미래에 목돈으로 들어갈 일을 조금씩 준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시댁에 많이 주었네, 친정에 많이 주었네 하는 다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금액적으로 차이가 나더라도 합리적인 수순에서 정해진다면 불평불만이 그 만큼 줄어듭니다.
현재 금액적으로 살펴보면 시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 또는 용돈이 약2배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정에 약10만원정도 시댁에 약20만원 정도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시댁에 돈이 더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시댁만 책임지는 것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혼 후 딸들이 부모님을 더 보살피는 것은 이젠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들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요.
가족회비 금액을 결정할 때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금액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자매들마다 형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여유가 있는 분들이 조금 더 내고 하는 것은 좋지만 공동으로 내는 금액은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잘 유지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 부담이 되서 나중에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상실감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돈을 얼마 부담한다는 것을 떠나 가족회비는 형제간, 자매간, 그리고 가족간의 행복을 만드는 작은 실천입니다. 가족끼리 한번 더 만날 수 있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고, 형제.자매간의 우애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양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입니다.
가족회비로 양가부모님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세요.
각 가정의 경제적인 고민을 함께 하면서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