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저작 '상처받지 않을 권리'로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네요.
전에 이 책으로 공부를 해서 이번 독서 모임은 가벼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네요. 머리속에 있었던 내용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다시 읽어도 새롭네요. 가끔 벙커특강을 통해서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책은 또 다른 의미를 줍니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내용은 '욕망의 집어등'으로 표현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유혹하는 현란한 집어등을 쫒아서 소비하고 다시 노동으로 내몰리는 우리의 모습과 그속에서 상처받고 서서히 병들어 가는 모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이기에 욕망이라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지금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당신이 욕망하는 것인가?'라는 라캉의 말처럼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 실제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
'자본주의의 목적은 또 다른 소비를 위해 다시 노동하게 하는 데 있다'라는 글도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끊임없이 나의 욕망을 길들이고 자극하여 상품을 구매하게 하는 마케팅의 능력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하게 만들고, 한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높은 소득을 갖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상류층의 소비를 따라하게 만드는 마케팅, 거기에 젖어들어 더 많은 것을 소비하고 다시 노동의 현장으로 달려가서 자존심을 내팽겨치게 만들어 버리는 나의 모습과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하는 굴욕감을 갖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네요. 타자에 의해서 내 삶이 구속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수 없지 하는 회의감도 갖게 합니다. 그 고리를 끊는 방법은 내가 원하지 않는 소비에서 벗어나면 조금은 나아질까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돈때문에 사람을 잃어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자는 단순한 생각은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가 힘들게 번 돈이 내 마음에 상처가 되어 돌아오지 않고, 내 발목을 잡는 결과로 만들지 말자는 생각도 합니다.
그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다르니까 특별하니까' 라는 광고 문구가 무엇인가를 소비하라는 문구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과 인격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문구로 삼았으면 좋게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자유를 느껴보고 인간관게에서 사랑과 신뢰를 우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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